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무라카미 무네타카,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활약
무라카미가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34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을 당시, MLB 구단들이 그를 최정상급 타자로 평가하지 않았다는 시선도 존재했다. 그의 연봉은 뉴욕 메츠의 후안 소토(연 51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쳤고, 뉴욕 양키스 소속 코디 벨린저와 애런 저지 역시 40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MLB 정상급 타자들의 연봉은 시즌당 3500만~4500만 달러 수준이다.
입단식에서 무라카미는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통역을 통해 “이 유니폼을 입으면서 이제야 출발선에 섰다는 느낌을 받는다. 훌륭한 팬들 앞에서 뛸 수 있어 매우 영광이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에서 그의 위상은 이미 스타 그 자체였다. 2000년생 좌타자인 무라카미는 고교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히고의 베이브 루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7년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지명을 받았으며, 2018년 일본프로야구(NPB)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그는 일본 대표팀의 도쿄 2020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고, 2021년에는 소속팀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센트럴리그 MVP를 수상했다. 2022년에도 MVP를 수상한 그는 56홈런으로 오 사다하루의 단일 시즌 홈런 기록을 넘어 트리플 크라운까지 달성했다. 같은 해 ‘무라카미 사마(神)’라는 별명은 일본 올해의 유행어로 선정됐다.
2024년에는 NPB 통산 200홈런을 최연소로 달성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무라카미는 NPB 8시즌 동안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으며, 892경기에서 246홈런 647타점을 쌓았다. 주 포지션은 3루수(696경기)였으며, 1루수와 외야수로도 활약했다.
그리고 MLB 시즌이 시작됐다.
무라카미는 3월 26일 밀워키에서 열린 데뷔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뒤 이후 두 경기에서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3월에는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며 18타수 5안타를 남겼다.
4월에는 69타수 17안타를 기록했고, 특히 4월 17일부터 22일까지 5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림픽에서 일본 대표팀 주전 3루수로 활약던 무라카미는 소속팀에서도 주로 3루를 맡았지만, 화이트삭스는 24경기 중 22경기에서 그를 1루수로 기용했다. 나머지 2경기에서는 지명타자로 나섰으며, 새로운 포지션에도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라카미는 구단 공식 TV 인터뷰에서 “홈런을 치는 것도 물론 기쁘지만, 무엇보다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화이트삭스는 4월 24일 기준 10승 15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으며, 선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3.5경기 뒤져 있다.
그는 “타선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무라카미의 장타는 주로 변화구를 공략하며 나왔다. 그는 “최근 투수들이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고 있고, 변화구 비중이 많다”며 “그래도 공이 잘 보이고 있어 최대한 강하게 타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뷰를 마치기 전, 무라카미는 영어로 “계속 가자(Keep going!)”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시즌 초반이지만, 무라카미 무네타카는 이미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새기고 있다.
Cover photo: WBCI/MLB Photos by Getty Images.